[호인 김수정 대표 칼럼] 국내 최초의 AI 코디네이터
어린 시절 장래희망을 적어낼 때 가장 고민이 됐다. 적어낸다고 해서 진짜 되는 것도 아닌데도 말이다. 피아노에 빠져있을 때는 피아니스트, 드라마 속 비서가 멋있어 보일 때는 비서, 목욕탕 세신사가 돈을 많이 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세신사가 장래희망이기도 했고, 현모양처도 한때는 장래희망의 직업이기도 했다. 그 시대에 가장 존경과 돈을 많이 버는 직종이 장래희망이었을 것이고, 막상 미래에 와보니 가장 안정적인 것이 가장 위험하고, 가장 위험한 것이 가장 안정적인 직업이 되어 있었다. 딴따라라고 하대받던 직업인 연예인이 중학생들의 장래희망에 상위권을 차지하고, 여행하는 만화가, 꿈을 좇는 스타트업 대표, 배움을 나누고 싶은 선생님 등 이제는 돈과 명예, 안정을 추구하는 것에서 멀어지는 직업을 택하고 있는 것 같다. 삶의 가치와 관점의 변화에서 오는 직업관이 아닐까 한다.
얼마 전 초등학생 딸의 장래희망을 보고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딸이 적어 낸 장래희망은 바로 ‘로봇디자이너’.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떠들고 있지만 실제로 어떤 세계가 다가올지는 그 아무도 예측할 수가 없다. 다만 인터넷이 빠르게 세상을 덮은 것보다 더 강력하고 위대하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AI 하면 떠오르는 것은 아무래도 로봇이 가장 많이 거론된다. 로봇은 블루투스를 시작으로 핸드폰에서 음성인식 그리고 아이들 장난감을 통해 대화하던 수준에서 현재는 안내로봇, 배달로봇, 소독로봇, 회진로봇 등 다양한 기능을 하는 로봇들이 생겨나고 있다.
스마트페이를 통해 알려진 와이즈케어가 와이즈에이아이로 자회사를 설립하면서 다양한 로봇을 선보이려고 준비 중에 있다. VAP(Virtual Assistant Platform)을 통해 걸어다니는 키오스크를 만들고자 했다. 병원에 가면 로봇인 AI 직원이 휴대폰으로 VAP을 이용할 수 있는 URL을 보내주고, 언제든지 내 휴대폰에서 결제와 실시간 정보로 얻을 수 있게 한다.
AI가 사람을 대처한다는 인식이 강하다. 그런데 대처 되는 효율성 외에 로봇이 주는 가치가 있다는 것을 생각하지 않는다. 로봇이 사람을 대처하려면 많은 고도화의 과정이 필요하다. 그래서 처음에는 단순한 일부터 시작해서 점점 똑똑해지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AI 직원을 평가하고 교육할 사람이 필요하다. 우린 그 역할을 AI 코디네이터와 AI 컨설턴트라고 규명했다.
AI 코디네이터 양성과 관련해서는 연성대학교와 협력해서 과정을 개설하기로 했다. 그리고 AI 코디네이터와 컨설턴트의 프로그램과 활동영역도 개발을 진행 중이다. AI 코디네이터는 한 달에 한 번 방문에서 한 달 동안 AI가 어떤 활동을 했는지 성과분석을 한다. 활용통계를 분석하고, 자료를 토대로 보완점을 제시해줘야 한다. 이를 위해 AI 코디네이터 과정에서는 의료의 기본 지식, 통계를 바탕으로 솔루션을 내는 기법, AI의 역할에 대한 명확화가 필요할 것이다. 이 프로그램을 주관하는 호인은 실제 AI 코디네이터가 활동을 기반으로 양성 활동까지 뻗어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Untact) 서비스가 주목받으면서 와이즈케어에 AI를 문의하는 병·의원들이 많아졌다. VAP을 도입한 병·의원들이 늘어날수록 AI 코디네이터의 역할은 커질 것이다. 국내 최초로 AI 코디네이터의 탄생을 통해 의료계에 AI 직원이 눈부신 성과를 이루어 내기를 희망해본다.
| 김수정
호인(HOIN) 대표
와이즈케어 전략기획 본부장
연성대학교 보건의료행정과 겸임교수